WHO “전문가팀 중국 파견…코로나19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입력 2020-07-11 08:30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전문가 두 명을 발원지인 중국으로 파견했다. WHO는 또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WHO는 현지시각으로 10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 정례 화상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전염병학자와 동물 보건 전문가로 구성된 선발대가 이번 주말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조사를 위한 방문지는 중국 측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가 관심을 두는 큰 이슈 중 하나는 그것(코로나19 바이러스)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것인지, 또 어떤 종에서 인간으로 넘어왔는지”라고 한 해리스 대변인은 “중간 매개체가 있었는지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WHO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조사팀의 방중을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은 WHO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브렘버그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WHO의 조사를 환영한다”며 “해당 과학적 조사는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어떻게 확산했는지를 온전하고 투명하게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조처”라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초기에 이를 은폐해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야기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WHO는 코로나19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현 상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며 “섬나라처럼 코로나19의 근절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환경은 있겠지만 그들조차 (바이러스가)다시 외부에서 유입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번째 정점이나 다시 봉쇄 조치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또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폐렴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이 중 많은 사례가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1200만명이 넘어서자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했다. 또한 세계적 2차 대유행을 막을 방역 수칙의 보완이 시급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WHO가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엔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2만8102명 늘었다. 이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국가별로 미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