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경기장서 ‘번쩍’ 벼락 맞은 러시아 16살 축구선수 [영상]

입력 2020-07-11 00:49

러시아의 10대 축구선수가 훈련 도중 벼락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년은 심한 화상과 내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과 러시아 국영 RT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프로축구 3부 리그 팀 즈나미아 트루다의 골키퍼인 이반 자크보로브스키(16)가 훈련 도중 벼락을 맞았다고 6일 보도했다.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자크보로브스키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공을 드리블하던 도중 갑자기 불빛이 번쩍이고 폭탄이 터진듯 불꽃이 튀며 벼락이 자크보로브스키에게 내리꽂혔다.


그는 벼락을 맞고 순간 호흡이 멈췄으나 응급처치를 받은 후 모스크바주 류베르치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자크보로브스키의 뇌 기능을 보호하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를 유도했다.

현재는 자크보로브스키는 심전도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을 만큼 병세가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벼락이 칠 것 같은 날씨는 아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단 총무이사인 이고르 마요로프는 “당시 구름이 끼긴 했으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진 않았다”며 “만약 천둥·번개가 쳤다면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벼락을 맞은 러시아 프로축구 3부리그 팀 즈나미아 트루다 골키퍼 이반 자크보로브스키(16). 즈나미아 트루다 페이스북 캡처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