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동료들 만난 최윤희 차관 “지켜주지 못했다”

입력 2020-07-10 16:01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9일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을 안치한 경북 성주군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소속팀인 경주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동료 선수들을 만나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약속했다.

문체부는 10일 “최 차관이 오전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 선수의 경주시 동료 선수들을 만나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최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일에 구성된 문체부 특별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최 차관은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을 차지했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 차관은 “소중한 후배들과 가족들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지켜주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용기를 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을 맡은 특별조사단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 당국과 협조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고,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 선수는 생전 소속팀 중 하나였던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자신에게 가해진 폭행·폭언·학대를 호소하며 지난 6월 26일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최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선수 장모씨를 영구제명 조치하고, 같은 팀 선수 김모씨에 대해 10년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최 차관과 마주한 선수와 가족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당부하면서 “회유, 방조, 은폐한 사례도 조사해 밝혀야 한다. 1년 내내 집에 거의 갈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합숙 훈련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