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소속팀인 경주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동료 선수들을 만나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약속했다.
문체부는 10일 “최 차관이 오전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 선수의 경주시 동료 선수들을 만나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최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일에 구성된 문체부 특별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최 차관은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을 차지했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 차관은 “소중한 후배들과 가족들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지켜주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용기를 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을 맡은 특별조사단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 당국과 협조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고,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 선수는 생전 소속팀 중 하나였던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자신에게 가해진 폭행·폭언·학대를 호소하며 지난 6월 26일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최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선수 장모씨를 영구제명 조치하고, 같은 팀 선수 김모씨에 대해 10년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최 차관과 마주한 선수와 가족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당부하면서 “회유, 방조, 은폐한 사례도 조사해 밝혀야 한다. 1년 내내 집에 거의 갈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합숙 훈련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