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빈자리 공략한 삼성…“영국 5G 장비 제공 가능하다”

입력 2020-07-10 14:22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 5G 모델. 삼성전자 중국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캡처.

영국이 5세대(G) 통신망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결국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그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삼성이 영국 5G 통신망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통신망 장비 공급과 관련해 유럽 사업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이 아닌 4G, 5G, 6G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걷어낼 예정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미국의 수출 규제와 함께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압박에도 2023년까지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를 넘지 않는 조건으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자로 선정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계속돼 사업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생겨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원에 함께 출석한 영국 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BT 관계자는 이날 “화웨이 장비를 자사 네트워크에서 제거하는데 5년 이상이 걸리며 수억~수십억 파운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5G 통신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를 퇴출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일본 NEC가 참여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무역과 금융 우대조치 등을 포함해 신규진입 기업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