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최대 200㎜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피해와 도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20분부터 동래구의 세병교·수연교·연안교 하부도로가 침수해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오전 8시30분부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앞 100m 구간이 침수해 부분 통제했다.
해운대 요트경기장과 우동항 삼거리 구간 도로 일부와 올림픽 교차로에서 제2 벡스코 방향 도로가 침수해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영도구 동삼동 체육공원 인근 도로와 한진중공업 도로 등에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차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광무교 사이의 도로 일부 구간에도 호우로 인해 차량 통제와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10분쯤 동구 동천강 하천이 범람해 일부 차량이 침수되면서 교통통제와 함께 관할 구청이 해당 차량 구호를 위해 차주를 호출했다. 비슷한 시각 사하구 괴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뒤편이 산에서 내려오는 우수가 도로로 범람해 차량을 통제하고 있고 영도구 청학동 옛 해사고 앞 도로 일부가 파손되면서 관할 구청이 긴급 복구 중이다. 또 동구 범일동 인근 도로도 우수관로가 넘치면서 도로가 침수됐다.
침수나 도로 통제 구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관련 신고는 45건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경찰은 교통, 기동대 등 150명의 경찰관을 시내 주요 교차로에 긴급배치해 특별관리를 진행 중이다. 소방도 소방공무원 3539명과 의용소방대원 4943명, 배수 장비와 소방차 등을 투입해 비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와 일선 구·군은 298명 규모로 꾸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9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영도 115㎜, 남구 113.5㎜, 북항 108㎜ 등의 비가 오는 등 부산에는 평균 90.8㎜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새벽 호우주의보에서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오전 10시부터는 강풍주의보를 예고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20분 부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시속 60㎞로 북동진하면서 부산에 시간당 30∼50㎜ 비를 내리겠지만, 오후 3시쯤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