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성희롱 변호 승소’ 역사 썼던 박원순 과거

입력 2020-07-10 11:45 수정 2020-07-10 14:15
한국 최초 성희롱 사건 변호로 주목받았던 박원순 서울시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미투 폭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충격적인 마지막과 대비되는 박 시장의 과거 행적과 언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 시장은 한국 최초 성희롱 변호를 맡아 승소를 이끌어 낸 인권 변호사였다. 그는 1993년 서울대 우조교가 성희롱을 당한 사연을 듣고 무료 변론을 자처했다.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를 변호했던 박 시장은 6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A 교수가 우 조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 시장은 ‘성희롱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박 시장은 대선 캠프 때부터 서울시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도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며 줄곧 성평등을 강조해왔다.

특히 여러 강연과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미투 운동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 최초 성희롱 사건 변호로 주목받았던 박원순 서울시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 시장은 2018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안희정에 무죄 내린 판사를 향해 “판사가 비판받을 대목이 있다”며 “이런 사건(성범죄) 판단할 때는 감수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피해자를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판결과 관련한 발언. MBN 화면 캡처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고소했지만 박 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