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백팩, 명함, 필기구…시신 발견 현장의 마지막 흔적들

입력 2020-07-10 10:09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수습하는 경찰. 연합뉴스

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공관을 나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새벽 와룡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현장에는 박 시장이 평소 애용하던 검정 백팩과 물통, 필기구 등 유류품이 널브러져 있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들어갔다. 770명의 인력이 투입돼 7시간 동안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다. 그러나 발견 당시 박 시장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수색 중인 경찰. 연합뉴스

박 시장 시신은 이날 오전 0시1분 소방 인명구조견 ‘소백이’가 발견했다. 소백이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수컷으로, 2016년 5월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 배치돼 2019년 실종 노인 둘을 찾아낸 전력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박 시장은 외견상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과 휴대전화, 명함, 필기도구 모두 박 시장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없었다.

박 시장이 발견된 곳은 깊은 산속이 아닌 사람들이 종종 다니는 곳이었다.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CCTV 확인 결과 박 시장은 공관에서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까지 이동한 뒤 와룡공원부터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SBS 뉴스 캡처

박 시장은 실종 전날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로 인해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