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10일 박 시장의 소식이 전해지자 “믿을 수 없다” “황망하다”며 침통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박 시장의 장례 절차와 방법이 나오면 문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어 이 건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도 향후 정치적 파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전날 밤부터 박 시장의 수색 상황들에 대해 참모진들로부터 실시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문 대통령이 받을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은 시민운동과 민변 활동을 함께 하며 38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대권 주자를 다투던 경쟁 관계에서, 정권 출범 이후에는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가 문 대통령과 박 시장간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