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옷·푹 숙인 고개…박원순 시장, CCTV 잡힌 마지막 모습

입력 2020-07-10 09:25 수정 2020-07-10 09:31
SBS뉴스 캡처

박원순(64)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10일 SBS뉴스가 공개한 CCTV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공관에서 나왔다. 박 시장은 남색 모자에 검은 배낭을 멘 차림이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며 검은 점퍼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골목길을 지나갔다.

SBS뉴스 캡처

SBS뉴스 캡처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53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배드민턴장에서 다시 포착됐다. 이로부터 2분 뒤인 오전 10시55분에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성곽길 쪽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오후 3시49분쯤 서울 성북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저 인근에서 꺼졌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최초로 접수된 시각은 오후 5시17분이었다.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 그런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 77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의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약 7시간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이나 원인 등은 부검을 통해 추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발견 당시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설 때 입고 있던 검은 점퍼에 회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주변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