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의 한 종합병원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0일 새벽 3시 35분쯤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 고흥윤호21병원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새벽 시간 비어있던 1층 내과와 정형외과 진료실 부근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6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이 연기에 질식돼 숨지고 5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가 적지 않아 대피가 늦어졌다. 이로 인해 구조된 중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하1층 지상7층짜리 건물에서 입원 중이던 환자와 병간호 가족 등 60여명은 출동한 119소방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불은 2시간 25여분만인 오전 6시쯤 진화됐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진화 차량 등 장비 60여대와 29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화재 직후 전기가 끊긴 점으로 미뤄 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고 있지만 방화 등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감식과 함께 병원 내부에 사람이 남아있는지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