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마지막 행적은 와룡공원…“아침에 헬기 띄운다”

입력 2020-07-10 00:12 수정 2020-07-10 00:18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된 9일 경찰이 북악산 팔각정 주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기 위해 9일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철야 수색에서도 박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해가 뜨는 대로 헬기 수색을 병행할 계획이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박 시장 실종 사건의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1차 수색을 오후 9시 30분 마쳤고,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마지막으로 잡힌 휴대전화 신호 지점 등을 토대로 성북동 길상사와 명륜동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박 시장은 와룡공원에 오전 10시53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로 박 시장이 와룡공원 주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투입된 인원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이다. 경찰과 소방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도 동원했다. 경찰과 소방은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연결하는 사각형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산이 상당히 깊다”며 “오늘 밤 수색 결과,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과 경찰 헬기를 띄우고 드론 등을 활용해 계속 수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성추행으로 피소된 다음날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직 서울시청 여직원으로 알려진 고소인은 박 시장에게 수차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10일까지 일정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