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제주산 열대과일이 쏟아진다

입력 2020-07-09 21:39
제주 김녕 농가에서 생산중인 바나나. 제주시 제공

애플수박과 패션푸르트, 용과 등 이름도 낯선 제주산 열대과일이 올 여름시장에 본격 출하된다.

제주 제주시는 애플수박(35t)을 시작으로 패션푸르트(30t), 바나나(175t) 등 제주에서 재배된 열대작물이 오는 10월까지 시장에 나온다고 9일 밝혔다.

7월 초부터 출하된 패션푸르트는 1년에 2작기가 가능한 작목이다. 제주시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과육 개당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황금빛 오렌지색 과육을 가진 패션푸르트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남부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됐으나 지구 온난화로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있다.

7월 중순 출하 예정인 제주산 바나나는 화학약품을 처리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제주에서는 90% 이상 완숙된 바나나만을 수확하기 때문에 수입산 바나나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제주시는 감귤 위주의 과수 작목에서 벗어나 다양한 농가소득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180억원을 투자해 140여개 농가 34㏊의 시설하우스에서 딸기, 패션푸르트, 애플수박, 용과, 체리 등 11개 품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농가에서 질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면 생산자단체인 농협이 유통을 책임지면서 농가에선 판로 걱정을 덜고 있다.

고경희 제주시 농정과장은 “지역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전국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며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부터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