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의왕 아파트 내놓겠다…오늘 매각 의뢰”

입력 2020-07-09 21:35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의완의 아파트를 내놓기로 했다. ‘1주택+1분양권’을 보유해 다주택자로 분류됐던 홍 부총리는 한시적 무주택자가 됐다.

홍 부총리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1주택자가 되기 위해 분양권 매각을 기다리지 않고 가족같이 함께 해왔던 의왕 아파트를 매각코자 한다“며 ”오늘 매각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의왕시에 아파트(가액 6억1370만원)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가액 1억6124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해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분양권의 경우 이미 계약금과 중도금을 낸 것은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입주 전까지 팔 수 없는 상황으로 입주 후에는 팔도록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계속 요동치자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홍 부총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 부총리는 “35년 공직 내내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살았던 몇 년을 제외하고는 우리 가족 생활지는 의왕이었다”며 “2017년 말 세종에 분양권 하나가 당첨됐지만, 다주택 지적으로 분양권을 해소하고자 했으나 전매 금지 규정으로 입주 시 바로 매각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공직자 다주택 해소 문제가 제기되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께, 지인들께 정말 몸 둘 바 없이 송구했다”며 “이제 1주택자가 되기 위해 분양권 매각을 기다리지 않고 가족같이 함께 해왔던 의왕 아파트를 매각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어느 전문가의 말씀대로 주택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부동산시장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며 “투기수요 근절하고 실수요자 보호하며 맞춤형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3대 기조가 흔들림 없이 그리고 좌고우면 없이 견지되며 구현되도록 앞으로 혼신의 노력을 더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0일 오전 당정협의를 통해 당과 최종 조율을 거친 뒤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을 확대하는 내용의 부동산 세제대책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대책 가운데 세제 관련 대책은 입법 속도전을 통해 7월 임시국회 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