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하노이 시푸차 클럽 라운지 '게이트'에서 NGO 활동가 줌 작가의 '롱비엔 철교' 사진전이 열린다.
베트남의 한강인 홍강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1,682m 길이의 '롱비엔' 철교는 프랑스 식민 시절 에펠 타워의 설계자였던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의 설계로 프랑스 통치 시절인 1899년 공사를 시작해 1902년 완공됐다. 베트남전 당시 하이퐁 항구와 하노이를 연결하는 역할로 수많은 공습을 받아 10번 넘게 파괴되고 복구됐다. 현재는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고 기차와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만이 이용할 수 있다. 홍강을 따라 새롭게 건설되는 현대적 다리들이 성장의 무게를 나누고 있지만, 118년 역사의 무게는 롱비엔 철교만의 것으로 살아있는 베트남의 역사박물관으로 불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줌(Dung)은 2007년 베트남으로 돌아와 국제 프랑스 학교에서 일하며 거리의 모습과 여행 사진을 찍어 NGO(School On The Boat) 활동을 지원하던 줌 작가는 롱비엔 철교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2년간 롱비엔 철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거대한 괴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롱비엔 철교는 사람과 문명 그리고 자연과 함께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가까운 곳에 살 곳을 마련했다. 불규칙한 자연과 빛 그리고 사람의 생태계에 주의를 기울이며 매일 다리에 올랐다.
매해 늘어가는 보수 비용으로 인해 언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르는 유물이지만, 나의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지구적 초상화로서 롱비엔 철교가 주체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렌즈를 통해 계속 연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약 한 달간 계속된다. facebook.com/THEGATELoungeAndLifestyle/ (사진제공=천국줌 작가)
이병주 부장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