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과 전 부인 앰버 허드(34) 사이의 폭행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영국 법원에서 이틀째 이어졌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뎁이 영국의 대중지인 더선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공판이 8일(현지시간) 런던 고등법원에서 진행됐다.
뎁은 자신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비하한 우튼을 상대로 ‘아내인 허드를 때린 적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아내 허드는 뎁에게 약 14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허드는 이번 소송의 증인 자격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심리는 더선 측 변호인인 사샤 와스가 뎁에게 “당신의 몸에 있는 ‘위노 포에버’라는 문신을 비웃었다며 허드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으로 문을 열었다. 뎁은 전 약혼자였던 배우 위노나 라이더와 열애할 당시 이러한 문신을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뎁이 “어떤 대화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와스는 “이때 당신은 허드의 뺨을 세 차례나 내리쳤다”고 반박했다.
이날 허드는 뎁에게 보내려고 했던 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허드는 메일에 “당신은 자신을 망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다. 나는 당신의 반을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머지 반은 나를 공포에 떨게 한다”고 썼다. 허드는 해당 메일을 발신하지 않았다.
뎁은 이에 “훗날 재판을 위한 ‘보험용’으로 작성해 놓은 메일”이라며 비난했다.
와스는 “허드의 전 애인이었던 사진작가 타샤 반 리의 작품을 놓고도 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뎁이 “예의상 전 애인의 작품을 치워달라”고 요청했지만 허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어 2014년 보스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창녀·걸레”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와스는 “당시 뎁은 허드가 동료 배우인 제임스 프랑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하며 크게 화를 냈다”며 “기내에서 제공된 얼음을 던지고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술에 취했던 뎁은 이러한 폭행 후 기내 화장실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뎁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그즈음 허드가 함께 작품을 하게 된 동료 배우가 성적으로 접근해 ‘무섭다’고 토로해 놀랐다”며 “당시 약에 취해 비행기를 탄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다.
허드의 반려견을 달리는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는 주장에 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번 재판은 약 3주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뎁의 전 애인이었던 배우 바네사 파라디, 위노나 라이더 등은 뎁을 위해 증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