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와 프랑스국영철도(SNCF)가 프랑스 현지 고속철도 선로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9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SNCF가 먼저 제안한 이번 연구는 개통 40년이 지난 파리~리옹(573㎞) 구간의 노후 고속철도 선로를 개량하기 위해 추진된다.
연구의 목적은 해당 구간의 자갈선로를 한국의 콘크리트 선로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설비·보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앞서 한국철도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서울~동대구)은 프랑스와 같은 자갈선로로 부설했다. 그러나 2010년 개통한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은 콘크리트 선로로 운영하고 있다.
SNCF는 자갈선로를 콘크리트 선로로 개량한 한국철도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열차 운행에 지장 없이 선로 작업을 진행한 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동연구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함께 참여한다. 각 기관은 공동연구를 위한 정식 업무협약(MOU)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고속철도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가 이제 파트너 제안을 받을 만큼 발전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철도의 우수한 운영능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한국철도는 지난 2004년 경부고속철도를 개통하면서 프랑스로부터 고속철도 기술을 도입, SNCF와 기술연수·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