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희생 없도록”… 최숙현 유족 만난 문체부 차관

입력 2020-07-09 17:21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자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면담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고(故) 최숙현 선수 유가족을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최 차관은 9일 오후 4시쯤 경북 칠곡에 있는 최 선수 집을 찾아가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런 희생이 없어야 한다.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서 아버님도 두 다리 뻗고 주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는 그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숙현이가 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진짜 숙현이 원한을 어떻게…. 꼭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십시오”라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오른쪽)가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자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씨는 “저희 가정은 거의 파탄이 났다”며 “집사람도 대인기피증이 오고 지금 아예 방안에서 기거하는데,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냥 도망가기 바쁘다”고 털어놨다.

이들 만남은 취재진에 약 2분간 공개됐다.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유족을 찾은 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이 9일 오후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경북 성주군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최 선수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최 차관은 성주의 한 추모공원에 안장된 최 선수 유골함을 앞에 두고 명복을 빌었다.

15분가량 유골함을 응시하던 최 차관은 취재진을 향해 “체육계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 다시는 선수가 희생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골함에 있는) 최 선수 사진 전부에 눈길이 가더라”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