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고(故) 최숙현 선수 유가족을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최 차관은 9일 오후 4시쯤 경북 칠곡에 있는 최 선수 집을 찾아가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런 희생이 없어야 한다.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서 아버님도 두 다리 뻗고 주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는 그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숙현이가 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진짜 숙현이 원한을 어떻게…. 꼭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십시오”라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최씨는 “저희 가정은 거의 파탄이 났다”며 “집사람도 대인기피증이 오고 지금 아예 방안에서 기거하는데,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냥 도망가기 바쁘다”고 털어놨다.
이들 만남은 취재진에 약 2분간 공개됐다.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유족을 찾은 건 처음이다.
앞서 최 차관은 성주의 한 추모공원에 안장된 최 선수 유골함을 앞에 두고 명복을 빌었다.
15분가량 유골함을 응시하던 최 차관은 취재진을 향해 “체육계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 다시는 선수가 희생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골함에 있는) 최 선수 사진 전부에 눈길이 가더라”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