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항공료, 팀닥터에 치료비… 선수 금품편취도 수사

입력 2020-07-09 17:18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선수들이 6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운동처방사) 안모씨 등을 상대로 금품편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9일 “김 감독에게 해외 전지훈련 시 항공료 명목으로 돈을 주고 안씨에게는 물리치료비를 지불했다는 피해 선수들의 진술에 따라 전반적으로 돈이 지급된 경위와 돈의 흐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밝혔다.

경찰은 고(故) 최숙현 선수 외에도 전·현직 선수 15명에게 김 감독과 안씨,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얻었다.

피해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할 때 항공료 명목으로 김 감독에게 돈을 줬고 안씨에게는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줘야 했다고 공통으로 진술했다.

선수들이 항공료 명목으로 준 돈은 1인당 200만∼300만원가량, 물리치료비는 수십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들이 감독 등에게 준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심하고 있어 돈의 액수,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피해 선수들은 이날 김 감독과 안씨, 선배 선수 2명을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선배 선수들은 폭행 등, 감독과 운동처방사는 폭행과 사기 등 혐의다. 안씨는 강제추행과 의료법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특별수사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경주시체육회도 안씨의 폭언 등 가혹 행위와 성추행 혐의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경주지청에 접수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