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사진 오른쪽 두번째) 금융위원장이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9일 밝혔다. 금융 산업과 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되는 기술 혁신을 더 융합시키겠다는 취지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서비스’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되는 급격한 기술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며 “보험 산업은 혁신 기술과의 융합이 더욱 기대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 서비스’ 시연회가 열린 자리였다. 이 서비스는 AI가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고 부품 종류, 손상 정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AI 기술을 보험회사와 정비 업체가 이용하는 ‘수리비 자동 산출 온라인서비스’(AOS)에 접목시킨 것이다. 특히 보험업계와 정비 업체는 수리비 견적 산출, 청구 등의 과정이 빨라지고, 보험 소비사도 예상 수리비 정보를 빠르게 접해 보험처리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보험금 지급 분쟁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11개 손해보험사가 이용 중이다. 금융위는 AI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서비스 신뢰도를 더욱 높인 뒤 정비 공장과 소비자 등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AI 기반 차량 수리비 산출 서비스가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술 융합 사례”라며 “보험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조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