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한 지 12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인구 이동량은 줄었지만 전파력을 키운 바이러스가 오히려 새로운 진원지를 만들며 추가 확진자를 내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광륵사발 확진자가 처음 나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 시작한 6월 27일부터 9일 0시까지 광주에선 111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한 사람이 광륵사에 갔던 것으로 확인돼 광륵사발 코로나19는 최근 방판업체 관련으로 재분류됐다.
광주 코로나19는 방판업체를 진원지로 교회, 요양원, 실버센터, 사우나, 제주도 여행 모임, 휴대폰매장 등 총 9개의 노출 경로를 통해 확진자를 양산했다. 전날 신규 확진된 15명 중에는 생후 12개월 남자아이도 포함됐다. 광주에서 영아 감염 사례는 처음으로 아이 가족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재유행이 시작된 지 4일 후인 지난 1일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2단계로 격상했다. 김강립 중앙재난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광주가 2단계로 격상한 후 나흘째의 이동량을 분석해보니 평소보다 60%까지 감소했다”며 “거리두기에 충실하면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량은 줄었지만 광주에선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상태다. 6월 27일 4명을 시작으로 30일 12명, 7월 1일 22명, 4일 16명, 6일 6명, 8일 15명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n차 감염’을 일으키며 확산된 코로나19는 최근 광주고시학원을 새로운 진원지로 삼았다. 금양오피스텔(방판업체)에 방문한 확진자가 아가페실버센터 요양보호사와 접촉했다. 이 요양보호사가 광주사랑교회를 다녔고, 이 교회에서 확진된 사람과 접촉한 SM사우나 매점 직원이 확진됐다. 해당 사우나를 다니며 매점 직원과 자주 만난 50대 여성은 고시학원 강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사는 물론 수강생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정오 기준 고시학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12명을 기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은 전반적인 방역체계 틀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