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이 10일부터 차례로 문을 열고 여름 손님을 맞는다.
9일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속초·삼척·고성·양양지역 해수욕장이 10일 개장한다. 15일과 17일에는 동해, 강릉이 각각 문을 연다. 지역별로 해수욕장 운영 기간은 38일에서 53일간이다. 속초해수욕장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야간에도 운영된다.
올여름 피서객을 맞는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해 9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을 단위 해수욕장 등 소규모 해수욕장이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각 시·군은 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두고 해수욕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해수욕장 개장식은 물론 피서철 각 해수욕장에서 진행했던 크고 작은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바닷가 파라솔 설치를 예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 방역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한 관내 16개 해수욕장에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편의시설이나 공공장소 등 해수욕장 전 구역을 전문 용역업체와 자율방재단을 활용해 매일 3회 이상 소독한다. 전자출입명부 등을 사용해 해수욕장 입장객 관리를 한다. 체온 37.5도 이상인 피서객은 해수욕장 입장을 제한한다.
삼척시는 삼척‧맹방 등 주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 대해 발열 체크 후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한다. 화장실, 샤워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매일 4차례씩 방역하고 파라솔이나 튜브 등 물품을 대여할 경우 연락처를 기록한다.
동해시는 해수욕장 관리본부에 코로나19 대응반을 운영하고 샤워실과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하루 2회 소독한다. 클린강원 패스포트를 이용한 출입자 관리와 대여 용품 소독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파라솔과 비치베드 등은 2m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도록 했다.
양양군과 고성군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손 씻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피서객의 위생 교육을 지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에 게이트형 소독기를 설치해 운영한다. 소독기가 설치되는 곳은 외옹치 해변과 바다향기로 입구 등 7곳이다.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독기가 설치되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통제 요원을 배치한다. 샤워장도 1회 최대 7명까지 입장하고, 샤워 후에는 2분간 샤워장을 소독한 후 다음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안전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방역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