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과의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아 ‘깜깜이 환자’ 우려를 낳았던 광주고시학원의 감염 경로가 윤곽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산구 거주 50대 여성(광주 134번)이 광주고시학원 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사랑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한 134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SM사우나 방문 사실을 파악했다. 또, 134번 확진자가 사우나의 매점 직원(120번 확진자)과 자주 만난 사실도 확인했다. 120번은 광주사랑교회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이어 134번이 광주고시원의 강사로 일한 사실을 확인, SM사우나와 광주고시학원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다.
당국은 120번과 134번 확진자가 접촉 과정에서 감염됐고, 134번이 광주고시학원에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34번 환자는 강의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수강생 대부분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광주고시학원은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업체를 매개로 한 지역 집단감염원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134번 환자를 통해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업체→광주사랑교회→SM사우나→광주고시학원으로 이어지는 전파경로가 유력해졌다.
광주고시학원과 SM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각각 9명, 6명이다. 방역 당국은 광주고시학원이 입주한 6층 전체 건물을 폐쇄하고 수강생과 방문자를 상대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은 전반적인 방역 체계의 틀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늘어나는 지역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