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미 시인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출간

입력 2020-07-09 14:26 수정 2020-07-12 11:58


문현미 시인(63·백석대 백석문화예술관장)의 아홉 번째 시집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서정시학)이 최근 출간됐다.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은 시를 통해 사랑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사랑의 정서로 사람의 마음을 안아주는 시어들은 참회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시간을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충만한 감성으로 노래했다.

시인은 시가 인간과 많은 생명체에게 소중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빛나는 삶을 살면 가슴은 두근거리고, 마음이 감사로 넘치면 이 지구별을 빛나게 한다는 것이다. “시가 있어서 지구별이 더 반짝인다/시를 읽어서 별처럼 빛나는 순간/참, 두근거리겠습니다. 참 감사하겠습니다.”(’시인의 말’ 중에서)

시인은 역사를 통해, 신앙을 통해 존재의 질문을 던진다. 특히 서대문형무소를 답사하고 쓴 열네 편의 연작시는 역사의식과 존재를 향해 던지는 질문들이다. 신달자 시인은 서평을 통해 “서대문형무소 연작시는 역사의식과 현실 인식이 조화를 이룬 시편이다. 어둠의 시대에 생명을 바친 애국 열사에 대한 추모와 인간애의 깊은 울림을 주는 굵은 마디와 근육질의 무게가 느껴지며 자성의 인식이 꿈틀댄다”고 평했다.

존재에 대한 탐구가 신앙적 자세와 연결돼 시로 꽃을 피워냈다. “태초부터 시작된 바람이 휘몰아친다. 나 속의 나를 나 밖의 나를 나인 듯한 나를 송두리째 흔들며 지나가고/어떤 질문도 어떤 대답도 이제 머무를 자리가 없다…흙으로 빚으셨던 그때의 나를 마침내 만나고 싶은”(‘비로소’ 중에서)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평론을 통해 “시집은 20년 넘는 시작 경력의 흐름 위에 언어로 쌓아 올린 또 하나의 성곽이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는데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종합해 현재의 위상을 언어로 포착한 것이다”라고 평했다.

문현미 시인은 박인환문학상, 시와시학작품상, 한국크리스천문학상, 난설헌시문학상, 한유성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출간 시집으로는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그날이 멀지 않다', '깊고 푸른 섬',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등이 있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