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독재자 찬양 전문가’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두환과 김정은 찬양한 박지원, 독재자 찬양 전문가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정원장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박 내정자는 1980년대 초 재미한인회장 시절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환영행사를 조직했다”면서 “또 1982년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전두환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며 12·12와 5·18은 영웅적 결단이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내정자는) 이런 찬양의 대가로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전 전 대통령에게 협력한 걸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내 삶이 잘못됐다. 선생님을 도와 민주화의 벽돌 하나라도 더 놓겠다”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박 내정자가 김정은을 찬양했다고도 주장했다. 하 의원은 “(박 내정자가) 2013년 JTBC 인터뷰에서 삼촌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숙청한 김정은에 대해 ‘수많은 군중 앞에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모습이 늠름하다’며 찬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 북한은 박 내정자의 2000년 평양 방문에 대해서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노골적으로 아부하는 일)을 부리는 연극쟁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장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최선봉장”이라며 “독재자에 대한 찬양이 국정원장의 자격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