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소녀상 모욕…이번엔 자물쇠로 자전거 묶어놨다

입력 2020-07-09 10:15
8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평화의 소녀상에 자전거를 자물쇠로 묶고 달아났다. 뉴시스

부산 일본영사관 옆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 자전거를 묶어 놓고 사라졌다.

9일 부산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쯤 자전거 한 대가 평화의 소녀상에 철근 자물쇠로 묶여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자물쇠를 푸는 등 자전거를 정리하려 했다. 그런데 자전거 주인으로 추정되는 A씨가 나타나 “자물쇠를 풀면 재물손괴죄에 해당한다”며 항의했다.

뉴시스

A씨는 경찰과 대치하다가 스스로 자물쇠를 풀어서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A씨는 경찰에게 자전거를 잠시 세워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를 소녀상에 자물쇠로 묶어둔 것이 소녀상 자체를 훼손했거나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명백하게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 시민단체인 ‘소녀상을지키는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이번 일을 두고 “최근 소녀상을 모욕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소녀상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2일 소녀 22일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적힌 노란색 천과 염주, 빨간 주머니가 걸린 나무막대기가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에는 누군가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적힌 노란색 천과 염주, 빨간 주머니가 걸린 나무막대기 등을 걸쳐 놓기도 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