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콜레스테롤’ 높여라…‘아버지병’ 전립선비대증 위험 ↓

입력 2020-07-09 10:04 수정 2020-07-09 10:09

‘착한 콜레스테롤’으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비대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0대 중년부터 HDL 수치를 60㎎/dl 이상 꾸준히 유지하면 예방 효과가 더 컸다. HDL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 운동 등이 요구된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관을 압박,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팀은 성인 남성의 경우 적정수준의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비뇨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전립선(The Prostate)’에 발표했다.

흔히 착한 콜레스테롤이라고도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다른 콜레스테롤과는 달리 수치가 높을수록 몸에 이롭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남성 4만8539명를 분석해 전립선비대증 예방을 위한 최적의 HDL 수치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전립선비대증이 진단되어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대상자를 분류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을 도출했다. 대상자들의 HDL 수치는 4단계(<40, 40‐49, 50‐59, ≥60 ㎎/dl)로 구분해 HDL 수치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HDL 수치가 전립선비대증의 발생위험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 수치가 60mg/dl 이상인 대상자의 전립선비대증 발생위험(HR)은 0.922로, 40 미만인 대상자(HR=1)보다 낮았다. 이는 HDL 수치가 40 이상 50 미만 대상자의 HR인 0.987보다도 낮은 수치로써, 연구진은 HDL 수치를 6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데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연령대에 따른 위험도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60 이상의 높은 HDL 수치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위험 감소율은 4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높은 HDL 수치를 유지할수록 전립선비대증 예방 효과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상준 교수는 9일 “이번 연구를 통해 60mg/dl 이상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젊은 연령일수록 예방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년 남성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수준의 HDL 수치를 유지해나갈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방치하면 삶의 질을 크게 낮추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고위험군인 40대 이상은 1~2년마다 1회 정기검진으로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