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코칭스태프 생활 반년을 넘긴 정명훈 코치가 “확실히 선수 때와는 장르가 다른 것 같다”면서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야마토캐논 감독이 오고 나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야마토캐논’ 야콥 멥디 감독 부임 후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한 샌드박스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정명훈 코치는 “경기 잘 준비하고 있다. 팬들께서 더 많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 힘 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무관중이 풀려서 코치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그날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명훈과 일문일답이다.
-이번 시즌 첫 2연승을 했다.
“오랜 만에 경기 보면서 편안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
-지난해 대비 성적이 안나오는 이유가 있을까.
“작년에 성적이 잘 나오다보니깐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이 분명 있었음에도 개선하지 않고 왔다. 그게 올해 와서 터진 것 같다. 올해 초 덩달아 자신감이 떨어졌다. ‘야마토캐논’ 감독이 오고 나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야마토캐논’ 감독 부임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외국인 감독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리신다. 어떤 상황에 대해 표현을 잘 하시는 것 같다. 같은 뜻이어도 한국어로는 꺼내기 어려운 말을 잘 얘기한다. 음… 그러니깐 선수들에게 와닿게 잘 표현하신다.”
-코치 생활 시작 후 반년이 흘렀다. 팀에서의 역할을 소개해달라.
“팀의 스케쥴이나 외부 스케쥴, 연습 스케쥴, 한국 감독님이 아니시니깐 외부일을 많이 하고 있다. 게임적으로는 경기장에서나 연습 때 선수들 멘탈 관리 해주고 있다. 좋은 말들 많이 해주려고 한다. 문제가 생기려고 하면 게임 외적으로 잡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 시절 정명훈은 노력파로 유명했다. 피나는 연습으로 결과를 만들었다. 코치 생활은 어떤지.
“확실히 선수 때와는 장르가 다른 것 같다. 선수 때는 제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낼 수 있었다면, 지금은 선수들이 노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선수들에게 성실함, 열심히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LoL 등급을 올리는 노력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현재는 다이아 등급이다. 목표는 마스터까지 올라가는 거다. 짬 날때마다 틈틈이 열심히 하고 있다.
-코치를 하면서 등급 올리기가 쉽지 않을텐데.
“저는 게임 하는 게 재밌다. 쉬는 시간 때 하는 건데 재밌게 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한다. 정글을 주로 간다”
-지난 스프링 시즌 막바지에 감독 대행을 했다. 승강전 패자전까지 가며 위기에 몰렸는데.
“그때 정말… 웬만해서는 경기에 부담을 안 느끼는 타입인데, 그때는 정말 큰 부담을 느꼈다. 승강전을 하는 짧은 기간에 3㎏가 빠졌던 기억이 난다. 힘든 시기였지만 얻은 것도 정말 많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얼마 전 제 생일이었는데 팬들께서 많이 챙겨 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희팀 경기 잘 준비하고 있으니깐 팬들께서 더 많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 힘 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무관중이 풀려서 코치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그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