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 58명 코로나19 확진 ‘비상’

입력 2020-07-09 09:51 수정 2020-07-09 10:22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가 8일(한국시간) 텅 빈 상태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 5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발송된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선수·직원 3740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조사에서 66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58명, 직원은 8명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한 팀당 구성할 수 있는 선수 40인 로스터보다 많은 숫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검사 대상의 대부분인 367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4일에 정규리그를 개막해 팀당 60경기씩을 편성한 ‘미니 시즌’으로 펼쳐진다. 개막을 보름 앞둔 상황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돼 그라운드 내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으로 4명이다. 류현진의 경우 4개월 동안 체류했던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직원만 현재 진행 중인 훈련 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선수단과 구단 직원은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체온 측정, 타액을 이용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 체혈을 통한 항체 검사가 실시된다. 검사 결과 통보는 이틀 안에 이뤄진다.

일부 선수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 시즌을 포기하고 있다. 라이언 지머먼(워싱턴 내셔널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닉 마케이키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포함해 알려진 선수만 8명이다. LA 에인절스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도 임신한 아내를 위해 시즌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

무증상 확진자도 적지 않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선수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3명 모두 무증상 감염자”라고 밝혔다.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