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에 협상 복귀를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의 핵시설 활동이 포착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하고 미들베리국제문제연구소가 분석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핵탄두 제조 의심 시설의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당 위성사진이 이전에 공개된 바 없는 평양 인근 월로리 지역으로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핵탄두 제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왔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교수는 “이 시설이 핵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모든 징후를 가지고 있다”며 “자동차, 트럭, 컨테이너 등의 활동이 이 공장이 매우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설은 가동 속도를 늦추지 않았고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미들베리연구소 관계자들은 현장을 관찰한 결과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회담부터 2019년 6월 판문점 정상회담까지 제조 활동이 계속됐다며 “최근 위성사진에서도 차량 통행이 지속적이다. 북한이 핵탄두나 부품을 계속 제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진이 이 시설을 처음 확인했지만, 당시 북한 핵프로그램과 연관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