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2개월 남아 코로나19 확진…평균 연령대 낮아져

입력 2020-07-09 08:39 수정 2020-07-09 09:04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광주지역에서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원생에 이어 12개월짜리 유아까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광주시는 “생후 12개월 된 남자아이가 광주143번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유아 감염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이의 가족도 함께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에서는 지난 6일 남매사이인 5살, 7살 어린이집 원생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동구 다솜어린이집에 다니는 미취학 아동으로 광주 113번과 113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초등학생에게 처음으로 확진판정이 내려진 바 있다. 지난달 28일 일곡중앙교회 예배에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이 초등학생은 광주 107번 확진자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연령대가 초등학생에서 어린이집 원생, 생후 12개월짜리 유아로까지 낮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확진자의 평균 연령이 확산 초기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난 점도 경계하고 있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하루동안 15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14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지만 중증환자·사망자의 84%는 60대 이상 고령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현재 코로나19 중증환자 254명, 사망자 285명 등 539명 중 60대 이상의 비율이 452명(84%)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젊거나 어리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없다는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며 “누구든 감염에 노출되는 즉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자신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구성원들을 지키자”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