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종교 소모임, 침방울 빈번히 튀어…제한 불가피”

입력 2020-07-09 08:21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 소모임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교회 소모임의 경우 한 공간에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 경과하고 찬송 같이 침방울이 튀는 행위가 빈번이 일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종교시설 대상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내하면서 10일 오후 6시부터 정규예배 외 소모임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차관은 “이 같은 위험을 통한 감염 사례가 축적돼 나타난 결과들이 있다”며 “위험도에 대한 조치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후 원어성경연구회, 수도권 개척교회 부흥회,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등 종교 소모임을 통한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를 유지한 채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차관은 정규 예배에 대해선 “그간의 교회 매개 감염 사례를 분석하면 정규 예배를 통한 일상적인 예배는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교회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관리하지 않는 배경은 이러한 역학조사를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교회에만 방역 수칙 강화가 특정된 이유에 대해 “사찰, 천주교 등 다른 종교의 역학조사 상황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보다 다수의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감염이 계속 축적되는지 전반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밝힌 코로나19의 공기 중 가능성과 관련해선 “공기 중 전파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예방의 원칙, 방역의 기본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과 위생 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