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폭행 의혹 선수 “나도, 감독·주장도 때렸다”

입력 2020-07-09 04:24 수정 2020-07-09 06:42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과 선수들이 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의혹을 받는 경주시청 트리이애슬론팀(철인3종경기) 김도환 선수가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또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의 폭행 사실도 폭로했다.

8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김도환 선수는 “후배 선수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껴 용기를 냈다. 최숙현 선수에게 미안하다”며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그동안 의혹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선 “도저히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용기가 나질 않았다”며 “선배의 잘못을 들추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고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1명이다.

김 선수는 김 감독과 주장 장 선수의 폭행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남자 선수 3명이 방 안에 있는데, 감독이 우리를 불러냈다”며 “나가 보니 감독은 술을 마시고 있었고, 숙현이가 폭행을 당한 뒤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선수가 훈련장 등에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는 것도 적어도 한 달에 3, 4번은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모든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성실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