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스 누출사고’ LG화학 한국인 직원 2명 현지서 구속

입력 2020-07-08 21:07
인도 LG폴리머스 공장 가스 누출사고 당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5월 인도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LG화학 계열사 법인장 등 한국인 직원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속 수감됐다.

8일(현지시간) 외교 당국과 LG폴리머스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은 전날 LG폴리머스의 한국인 직원 2명과 현지 직원 10명을 과실치사, 독성 물자 관리 소홀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후 현지 법적 절차에 따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인도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60일 이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기간 내 LG폴리머스 측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불구속 상태로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앞서 LG화학이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캬파트남에 설립한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지난 5월 7일 석유화합물 소재 원료인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됐다. 인근 주민 수백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 정부는 사고 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했고, 전날 성명을 통해 LG폴리머스 측의 관리 태만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조사위가 작성한 보고서에 나열된 21개의 사고 원인 중 20개가 이 회사 경영진의 책임으로 지목됐다. 조사위는 공장을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라고 권고했다.

LG폴리머스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인수한 첫 현지 사업장이다. 한국인 직원 4명이 이곳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