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쉽게 출제될까.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까다로워진 출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공개한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예년의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에게 주는 점수)이 139점이었다. 작년 수능(140점)과 비슷한 난도였다.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8.7%로 전년 수능(7.4%)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학가형은 전년 수능보다 어렵게 나왔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에서 143점으로 뛰었다. 나형은 전년 수능보다 쉬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에서 140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가형은 너무 쉬웠고, 나형은 너무 어렵다는 평가였다. 평가원이 ‘까다로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며 영역별로 난도를 조정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평가원 관계자는 “(예전보다) 쉽게, 어렵게 수능을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보니 졸업생, 재학생의 성적에서 예년과 두드러진 격차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평가원은 고3과 재수생 격차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 10년간 난도 차이에 따른 고3과 재수생 유·불리를 분석해보니 쉬운 수능이 재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었다. 쉬워지면 고3 상위권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어 (평가원이) 함부로 난도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수·정시 판단을 빨리 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