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방송 송대익 1주 휴가줬나” 하태경, 아프리카TV에 경고

입력 2020-07-08 17:47 수정 2020-07-09 00:33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프리카tv 방송 도중 배달원이 음식을 훔쳐먹은 것 같다며 회사명을 노출시키는 등 관련 영상을 조작해 물의를 일으켰던 송대익 bj에 대한 아프리카tv의 재심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작’ 논란을 빚은 유튜버 겸 BJ 송대익이 활동하는 아프리카TV를 공개 비판했다. 송대익이 소상공인들에게 끼친 피해에 비해 아프리카TV가 내린 징계가 턱없이 가벼워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송대익에게 1주일 방송정지와 자숙 권고 처분을 내린 아프리카TV에 징계 재심의를 요청했다.

하 의원은 이 글에서 송대익이 최근 ‘배달원이 음식을 빼먹었다’는 취지로 거짓 방송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회수 지상주의와 수익 지상주의 때문에 송대익이 소상공인을 죽였다”며 “아프리카TV는 무고한 소상공인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 수익 탐욕에 빠져 방송 윤리를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이 아프리카TV를 비판하는 이유는 송대익의 징계수위였다. 하 의원은 “2차 피해를 막고자 사건 발생 즉시 아프리카TV 측에 조사 및 징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어제 그 답변을 받았다”며 “아프리카TV 측은 송대익에게 ‘1주일 방송정지와 자숙 권고’ 징계를 내렸다. 자기들은 오랜 시간 숙고하여 내린 엄청난 징계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 주된 임무가 징계가 공정한지 다루는 거다. 아프리카TV가 국회를 상대로 뻔뻔한 거짓말이 통할 거라고 본다면 큰 착각이다”라며 “송대익 솜방망이 징계는 소상공인 모함 방송으로 왕창 수익을 올리고 나서도 문제가 생기면 1주일 휴가를 주겠다는 말과 다를 게 없었다. 징계가 아니라 1주일 휴가 줄 테니 소상공인 모함 방송을 마음껏 하라는 아프리카TV의 독려 인증서인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아프리카TV에 송재익 징계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아프리카TV는 송 대익에게 신인상, 최고 콘텐츠 상을 수여했다. 자기 식구라서 눈감아주는 걸까”라며 “1인 미디어 부작용이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1인 방송 플랫폼 운영사로서 소임을 다하려면 자신들이 스스로 약속한 자율규제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TV는 소상공인 모함 방송으로 수익 올리고 나서 자숙이라는 이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악덕 BJ를 즉각 중징계하라. 그것만이 피해받은 소상공인을 위로할 유일한 조치다”라고 적었다.

송대익 유튜브 캡쳐

앞서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에서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누군가 베어 문 흔적이 있는 치킨과 두 조각 모자란 피자를 공개하며 배달원이 음식물을 몰래 훔쳐먹었다고 주장했다. 또 매장에 전화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버 정배우는 사건 다음 날 “직접 사장님들과 통화했는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며 “본사에 연락을 취했더니 송대익씨가 한 행동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가게 운영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송대익은 1일 유튜브 채널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송대익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뒤 “해당 영상은 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며 제 영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해당 브랜드 관계자분들과 점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