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시학원 방역수칙 안 지켰다” 집단감염 우려

입력 2020-07-08 17:35
8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의동 고시학원 밀집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광주고시학원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브리핑에서 “강의실 입실 전에는 발열 체크를 했으나 출입자 명부 작성, 손 소독제 비치, 강의실 내 거리 두기, 에어컨 가동 시 창문 열기 등 방역 수칙은 전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사를 비롯해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역학조사팀에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구체적인 감염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고시학원은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손해평가사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곳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40∼60대이다.

보건당국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확산 위험이 크다고 보고 광주고시학원(4층)이 입주한 6층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확진자 중심으로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6층 건물에는 편입학원, 휘트니스센터, 또 다른 고시학원 등이 위치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은 확진자들과 엘레베이터에서 접촉한 다른 학원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학원의 첫 확진자인 117번 환자의 감염경로도 확인되고 있지 않아 역학조사팀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구체적인 감염경로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117번 환자는 강의실에서 에어컨 바로 옆에 서 있는 모습이 확인돼 비말 전파 위험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확진자들이 학원에 다녀간 지난 1∼2일 방문자들은 자진 신고하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광주고시학원에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자(117번)가 나온 이후 접촉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7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