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는 싶은데…” 다주택 고위관료들 솔선수범한다

입력 2020-07-08 17:22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부동산 세제와 금융정책을 다루는 고위관료 가운데 2주택자들이 솔선수범하려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각 부처에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우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기 의왕 아파트 지분(188.42㎡ 중 97.12㎡, 이하 3월 관보 기준 6억1370만원)과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99.97㎡)을 보유 중이다. 그는 세종시 소재 아파트 분양권을 전매 제한이 풀리는 데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가 실제 거주하는 곳은 국회와 정부서울청사 접근이 용이한 서울 마포 아파트다. 배우자 명의 전세다. 그는 국무조정실장에 재임하던 2017년말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소재 아파트 분양권을 받았다. 분양계약 해지를 시도했으나 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9억2800만원)와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84.96㎡, 2억900만원) 등 2채를 보유 중이다. 실거주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전세 아파트에 살며 잠원동 아파트는 전세를 내준 상태다. 세종시 소재 아파트는 내놨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1층인 데다 내년 9월까지 전세를 낀 매물이라 매도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145.20㎡, 9억3600만원)를 갖고있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 지분(326.21㎡ 중 81.55㎡, 2억675만원)도 보유했다. 주택 지분은 김 차관의 장인이 거주하던 단독주택을 배우자를 비롯해 자녀 4명이 분할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을 이번주 중 매각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