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날개 달아준 ‘동행세일’…전통시장·소상공인 웃었다

입력 2020-07-08 16:33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5월 13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시장이 이용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진작을 위해 정부가 진행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소비심리에 작은 불씨를 붙였다. 전통시장부터 대형마트, 백화점, 이커머스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동시에 세일을 진행하자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동행세일 1주차(6월 26일~7월 2일)에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해 51억여원, 전통시장에서 38억여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중기부는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동행세일 실시 이후 점차 되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동행세일 첫 주간 비대면 유통채널(온라인기획전·TV홈쇼핑·라이브커머스)에서는 매출액 51억여원이 발생했다. 해당 매출액은 중기부가 직접 소싱한 소상공인 상품이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된 수익만 집계된 수치다. 민간 온라인쇼핑몰과 ‘가치삽시다’ 플랫폼의 매출액 합계는 전주 대비 13.3% 증가했고, TV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26~28일간 11개 품목에서 14억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공영홈쇼핑에서 완판됐던 KF80 마스크는 판매 개시 5분 만에 1만1867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들의 온라인 판로 확보와 온누리상품권 사용편의 개선을 위해 운영하는 쇼핑몰인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도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났다. 동행세일 기획전 1주차에 약 6억6237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주 동기(5억7615만원) 대비 15.0% 상승했다. 정부, 지자체 및 기관과 협업해 800여곳 지역 판매자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에 나섰던 11번가에서도 열흘(6월 26일~7월 5일)간 56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에서도 매출액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기부가 2월 이후 매주 실시하고 있는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23차, 7월 6일) 결과를 보면 지난달 8일부터 주춤했던 소상공인·전통시장의 매출액 회복세가 살아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대비했을 때 매출액 감소폭이 소상공인은 29.7%, 전통시장은 22.9%로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70~80%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실제로 중기부가 전국 50개 시장의 750개 점포를 조사한 결과 동행세일 첫 주간 전통시장 매출액과 방문 고객 수는 각각 38억6010만원, 26만6054명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주 대비 7.1%, 5.2%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는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당일 구매금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거나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등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동행세일. 현대백화점 제공

오는 12일 마무리되는 동행세일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세일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명품 판매 등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던 백화점들은 ‘마지막 3일’을 내걸고 다양한 특별전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12일 ‘바캉스 상품 특별전’을 열고 행사 기간 패션·잡화 등 바캉스 용품과 냉방 가전 등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2차 ‘면세명품 대전’을 진행하고 13개 브랜드 상품을 백화점 미아점, 평촌점, 분당점, 일산점 등 7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여름 시즌을 겨냥한 ‘썸머 씨트러스(Summer Citrus)’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10일부터 19일까지 ‘농가동행’ 행사를 진행해 갤러리아앱에서 선착순으로 쿠폰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