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해외 우수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365일 상시 채용을 실시한다. 채용 분야는 주로 현대차가 추진 중인 모빌리티 신사업과 관련이 깊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인적 투자를 확대해 본격적으로 미래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석·박사급 인재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연 1회 해외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했는데, 이를 상시 지원 및 선발 체계로 바꿔 급변하는 사업 환경 흐름을 따라가겠다는 계획이다. 적시에 선발된 우수한 해외 인재는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밝힌 해외 우수인재 채용 모집 분야는 자율 주행과 전력 전자, 연료 전지, 미래 에너지, 로보틱스,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 빅 데이터 등 총 7개다. 이들 분야는 모두 현대차가 추진 중인 신사업과 관련돼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시대에 필요한 미래 모빌리티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를 지속적으로 뽑아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매월 지원서를 제출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성검사, 온라인 면접, 신체검사 등을 진행해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상시 채용 전환으로 지원자가 본인의 스케줄에 맞게 지원해 구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원자 중심의 채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나갈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재 영입을 비롯해 전략적 협업 추진, 조직 개편 등에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전기차 배터리 회동을 이어가며 미래차 시장 선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업계 출신 임원의 지속적인 영입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관련 부서 규모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완성차 업체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