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관심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력 2020-07-08 16:20
매년 초·중등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실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자녀가 ‘관심군’으로 나왔다는 연락을 받으면 부모들은 당황하기 쉽다. 자녀가 ‘관심군’이라는 것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이에 초·중등학교 위클래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한국상담심리학회 전문상담교사연구회’ 소속 전문가들이 ‘관심군’ 학부모들의 이해와 대처방법을 제공해 고무적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자녀가 ‘관심군’일 경우, 아이가 힘들어하는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을 찾아 효과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서·행동특성 검사’는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1·4학년 보호자와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4월에 실시되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6~7월에 실시되었다. 이 검사는 학생의 성격 특성과 최근 3개월 간 우울, 불안, 심리적 부담, 자살생각 등 심리적 어려움의 정도를 측정하는데, 또래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 내 아이가 ‘관심군’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러나 검사 결과를 받게 되는 부모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관심군’으로 분류돼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관심군’은 검사 총점이 기준점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평균적으로 100명 중 8명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관심군’은 정신질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당시 우울, 불안, 심리적 부담에서 또래보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특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검사 즈음 아이의 상태에 따라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높아 ‘관심군’으로 측정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자녀의 검사 결과가 ‘관심군’으로 나타났다면 스트레스 내용과 심각도를 정확히 확인한 후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검사 결과는 담당자와 담임교사만 공유하고, 결과는 보안관리 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되므로 검사 결과 노출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8월 말에 일괄 삭제 예정이다.

▲ 내 아이가 ‘관심군’일 경우, 적절한 대처법은?
내 아이가 ‘관심군’이라면 뭐가 힘든지 먼저 충분히 마음으로 들으며 공감해주고, 어떻게 도와주길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자살생각이 있어서 ‘관심군’이 된 경우라면, 위험 정도에 따라 즉시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할 때도 있다. 자살생각이 있다고 하면 아무리 어른 눈에 사소해 보이고 아이가 과장하는 것 같아 보여도, 과장하는 그 마음까지 수용하며 안전하도록 지켜보고 세심하게 귀 기울여 듣고 돌봐줘야 한다.

아이가 상담을 원한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 방문할 수 있는데 이들 기관들은 지역의 모든 학교에서 의뢰를 하기 때문에 대기시간 길 가능성이 있다. 대기시간, 무료 상담횟수 등을 알아보고 신속한 상담을 원한다면 보호자가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신뢰할 만한 전문적인 심리상담센터를 찾는다면,
‘관심군’ 학부모 대처방법을 집필한 문다나 전문상담교사(상현중학교, 한국상담심리학회 전문상담교사연구회)는 “아이는 부모가 마음을 돌봐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자주 아이 감정을 찾아서 읽어주면서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어떻게 도와주길 원하는지 물어보면 아이가 안정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왕따 경험 등 과거의 경험이 지금 친구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 신뢰할만 한 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리상담은 전문가의 영역으로 상담사 자격증 가운데 가장 신뢰도 높은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가 운영하는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곧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국상담심리학회는 1급 상담자만 1500여 명, 2급 상담자 4500여 명을 배출한 학회로 전문적인 상담과 편견 없는 시선으로 아이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