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 SK바이오팜이 상장 5거래일 째인 8일도 주가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상장 직후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던 기세는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 7일 상승폭은 0.93%로 둔화됐고, 이날은 장중 한때 8% 급락세를 보이며 크게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21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상장 당일 9조94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16조9900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급등세가 둔화되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는 16위로 제자리걸음했다. 극심한 변동성도 더해졌다. 오전 장중 한때 19만9000원(-8.08%)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에는 21만9000원(1.15%)으로 오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제라도 사겠다는 매수자들과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보다 과도하게 올랐다고 보는 매도자들이 각자 매수, 매도에 나서며 가격이 출렁인 것이다. 이날 SK바이오팜 거래량은 삼성전자(1940만주)에 이어 코스피 2위(592만주)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의 ‘거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바이오팜(5812억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도 SK바이오팜(7263억원)이었다. 상장 이래 개인은 사고, 외국인은 파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날도 개인 투자자는 40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980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 포인트(0.24%) 내린 2158.88에 마감하며 2160선 아래로 내려왔다. 전일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데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실업률이 9.4%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 심리가 주춤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0.90% 오른 765.96에 거래를 마쳤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