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역 체외진단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전용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 실증 작업에 착수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각 병원이 소속 의사의 연구만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인체유래물은행을 충남대·을지대·건양대병원 등 지역 3개 병원과 대전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운영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앞으로 지역 바이오 기업은 제품 연구개발·임상단계에 필요한 검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는 현재 기업에 필요한 검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총 1만550개의 임상 검체를 수집하고 있다. 오늘(8일) 유방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하는 A사에 첫 분양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제품개발 시기에 맞춰 수요 맞춤형 인체유래물 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체유래물은 인체에서 채취한 조직·세포·혈액 등의 인체구성물이나 이들로부터 분리한 혈청·혈장·염색체 등이다.
체외진단기기 기업들은 그동안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검체를 확보하기 위해 병원 소속 의사와 개별 연구계약을 맺거나, 각 병원 인체유래물은행에서 검체 분양심의를 별도로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 2월 대전테크노파크 및 3개 대학병원과 함께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4월에는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 규정을 마련했으며, 대전테크노파크 내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사무국’을 설치해 사업을 전담 관리토록 했다.
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역 체외진단기기 기업들이 지난해 5월 말 대비 23.5배 증가한 6262만 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대전지역 체외진단기기 기업의 기술력이 입증됐다”며 “이번 실증을 통해 기업에 인체유래물을 안정적으로 제공, 좋은 연구개발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파급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