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과 계룡산 일대에서 온몸이 하얀(알비노) 족제비과 야생동물 담비와 희귀 여름 철새인 호반새를 잇달아 포착했다고 8일 밝혔다.
백색증으로 불리는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이다. 알비노 개체는 천적에게 쉽게 발견돼 무리에서 버림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설악산 담비는 무리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 공단 연구진은 무리의 다른 개체들이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형제 또는 어미와 새끼일 것으로 추정했다. 알비노 담비를 추적해 동일 무리의 이동행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계룡산에서는 깃털·부리 등 온몸이 붉은색이어서 불새로도 불리는 호반새가 발견됐다. 몸길이 약 23~27㎝의 파랑새목 물총새과 조류로 속리산, 덕유산, 내장산 등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기록이 있다. 1993년 이후 매년 5월경 10여 마리가 계룡산에서 먹이활동과 짝짓기를 하고 10월경 필리핀 등 따뜻한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한다.
송동주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이번에 촬영된 희귀동물 영상은 국립공원이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생태계 건강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