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로”… 방송서 갑질 논란 직접 언급한 이순재

입력 2020-07-08 15:06
8일 tbs FM ‘김규리의 퐁당퐁당’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 방송화면 캡처

전 매니저의 ‘갑질’ 폭로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이순재(85)가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순재는 8일 방송된 tbs FM ‘김규리의 퐁당퐁당’에 출연해 “이 자리를 빌려서 사소한 일로 잠시나마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순재의 전 매니저인 김모씨가 지난달 29일 SBS ‘8 뉴스’를 통해 이순재 부인이 자신에게 개인적인 허드렛일을 시키고 막말까지 들었으며, 회사 측은 4대 보험도 들지 않은 채 휴일·추가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순재는 입장문을 내고 “가족의 일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저도 함께 일하는 매니저들, 업계 관계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알게 됐다.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사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자신의 64년 연기 인생에 대해 돌이켰다. 이순재는 “용돈 모아 영화를 보기 위해 연기를 계속했었다”며 “좋은 영화, 배우, 연출을 보게면서 예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연기에는 완성이 없다. 누가 잘했다는 것이 연기가 완성됐다는 것이 아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창조에 대한 도전”이라며 “비슷한 장르라도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창조를 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이순재는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팝과 한국영화에 대해 “아이돌 가수의 세계화가 되서 큰 기여를 시키고 있다고 본다. 영국의 비틀즈 이상이다. 우리 영화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통해 세계화된 것 같다. 한국 드라마도 우리가 정성을 다한다면 세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초를 단단히 하고 안목을 높여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적인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세계적인 배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