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장 설비 포탈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가동 중인 모든 설비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설비정보포탈(AIP·Asset Information Portal)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설비정보포탈에서 설비 30만개에 대한 사양, 도면, 점검 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이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업무시간 약 3만2000시간을 단축하고, 설비 현황 분석과 적시 정비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해 매년 비용 22억원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치산업인 석유화학공장에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설비가 많지만 관련 정보가 산별적으로 관리돼 최신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한화토탈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설비 데이터에 국제표준을 도입, 최적 관리 프로세스를 디자인하고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조종환 한화토탈 DT추진팀장은 “설비정보포탈 시스템은 설비의 신뢰성을 높인 것은 물론 향후 설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장 안전가동을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한화토탈은 2014년부터 프로세스 혁신(PI),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통해 재무, 영업, 물류, 생산, 설비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부터는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단지 내 무선통신망(P-LTE)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드론 등 사물 인터넷 기기를 도입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