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강기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가 8일 충북 충주 신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제5산업단지 17만㎡ 규모의 부지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회사와 공장을 이전한다. 2022년 준공 예정이다. 투자액은 2500억원에 달한다.
이곳에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 연간 승강기 2만5000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세계 최고 높이(300m)의 테스트 타워를 건설한 뒤 엘리베이터를 설치·운행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물류센터도 이전해 효율성을 높인다.
충주 사옥과 공장 건설사업에는 현대산업개발·현대아산과 함께 대양종합건설, 대흥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대양종합건설 등 2개사는 충주 업체로 현대 계열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 형식으로 참여했다.
충북도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이 본격화하면 협력 업체 이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6~7개 협력업체가 충주지역으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승강기 산업을 충주를 중심으로 도내 북부권의 핵심 거점산업으로 육성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8월까지 충북 승강기 산업 육성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은 승강기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충북 여건을 분석한 뒤 비전과 정책 방향 등을 제시하게 된다. 관련 기업의 업무 편의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단지 조성, 충주에 승강기 부품·제품의 안전성 시험평가지원센터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방안 등도 용역 과제에 포함됐다.
도는 이와 함께 스마트안전기술지원센터 및 교육 인프라 구축, 핵심기술, 유망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시종 지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명예도지사로 위촉했다. 이 지사는 “첫 삽을 뜨게 된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옥과 공장은 충북경제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승강기 산업을 북부권 핵심거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