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경찰의 ‘포순이’ 캐릭터 수정에 반발했다. 그는 “심각한 젠더 갈등에 경찰청까지 기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치마 입은 포순이가 성차별적이라는 경찰청. 젠더 갈등에 기름 끼얹지 마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청이 치마 입은 포순이 캐릭터가 성차별적이라며 바지를 입혔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이러다 치마 입은 여성들 모두 여성 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 논리대로라면 바지 입은 여성은 일등 국민이고, 치마 입은 여성은 이등 국민이 되는 것”이라며 “남녀화장실 구분 표지판도 전부 바꿔야겠다. 여자 화장실 표지판도 과연 바지로 바꿔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경찰청의 설명을 “궤변”이라 비판하고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젠더 갈등에 경찰청까지 기름 끼얹어야 하겠냐”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젠더 갈등은 단순히 일부 계층의 의견 차이 문제가 아니다. 저출산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과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젠더 갈등 완화에 힘써야 하는 경찰청이 성차별 운운하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포순이 캐릭터 변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위원회는 6일 ‘경찰관 상징 포돌이·포순이 관리 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포순이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긴 속눈썹을 지우게 됐으며 머리도 귀 뒤로 넘겼다. 이는 캐릭터가 1999년 만들어진 이후 21년만의 변화로 알려졌다.
▼ 하태경 의원 글 전문
치마 입은 포순이가 성차별적이라는 경찰청. 젠더 갈등에 기름 끼얹지 마라. 경찰청이 치마 입은 포순이 캐릭터가 성차별적이라며 바지를 입혔습니다. 이러다 치마 입은 여성들 모두 여성 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올까 두렵습니다. 경찰청 논리대로라면 바지 입은 여성은 일등 국민이고 치마 입은 여성은 이등 국민 되는 겁니다. 또 남녀화장실 구분 표지판도 전부 바꿔야 합니다. 여자 화장실 표지판도 과연 바지로 바꿔야 할까요? 궤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젠더 갈등에 경찰청까지 기름 끼얹어야 하겠습니까? 작년 9월 리얼미터의 결혼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혼남녀의 81.2%가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 응답했습니다. 또 61.6%는 젠더 갈등이 결혼의욕을 저하한다고 답했습니다. 젠더 갈등은 단순히 일부 계층의 의견 차이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과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젠더 갈등 완화에 힘써야 하는 경찰청이 성차별 운운하며 오히려 갈등 부추기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젠더 갈등 부추기는 포순이 캐릭터 변경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