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가 올해 안에 진전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철통같은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며 주한미군 철수설 등 한·미동맹 위기론을 일축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조 차관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했다”며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전적으로 관여할 것이며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진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동맹의 아주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며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공약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이 강고한 공약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과 미국 정부는 한국과 완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오늘 이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데 큰 기쁨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조 차관은 “양측은 지난 6월 1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논의된 바 있는 G7 정상회의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당면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한·미동맹과 관련, “비건 부장관과 저는 6·25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핵심축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발전했다는 점을 평가했다”며 “또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미 동맹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나눴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한반도 정세와 미·중 관계, 한·일 관계 등을 포함한 역내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