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문판매 코로나 감염 가족 청와대 국민청원

입력 2020-07-08 12:08 수정 2020-07-08 12:19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설명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서만 7명이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 가족이 다단계식 방문판매 업체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청원인은 8일 ‘저는 코로나호가진자의 가족입니다. 다단계업체 폐지를 간절히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단계 및 방판업체 모임으로 인한 무분별한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한다”라고 썼다.

그는 “제목과 같이 저는 확진자의 가족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6월 26일 인천 남동구 소재의 가정집에서 건강기능식품 설명회 (소모임)에서 과천 **번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 확진이 되었습니다. 과천 **번 환자는 29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으며, 동선진술을 거부 및 거짓말로 진술을 해 최종 확정일인 29일에도 저희 아버지 및 26일에 건강 기능식품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과천 **번 동선 진술거짓으로 파악이 안 되어 코로나19검사를 바로 받지 못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로인해 저희 아버지 및 소모임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지도 모른 채 외출을 하였고 다른 확진자분들은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무증상 감염으로 26일날 과천**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7월 4일에 확인 되어 보건소에서 과천**번확진자와 밀접접촉자라 검사 받아야한다는 연락을 받고 6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7월 4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하루 뒤 7월 5일 바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 의료원 음압병동에 입원중이십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다행히도 저는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검사한 사실을 얘기 안 한 아버지도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이제는 다단계 업체의 무분별한 모임 및 상품 체험을 둔갑한 캠프 그로인한 코로나 감염을 이제는 전부 막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다단계 때문에 거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 저희 집은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남은 가족들에게 돌아왔고 지금도 너무 고통스럽고 트라우마로 남아서 정말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퇴원하시기 전까지 혼자서 이 상황을 버텨야 하고 이렇게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피해를 주는 다단계 업종 종사자분들은 신천지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2의 인생을 살게해주겠다, 돈이 무조건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의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피라미드 구조의 체계를 운영하여 정작 맨 윗사람만 수익을 창출하고 그 밑 사원들로 돌려막는 상황만 초래하는 다단계 업체를 폐업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저희 아버지는 다단계때문에 재산에 피해를 입고 코로나 확진까지 되어 이제 남는 게 없는 상태입니다. 저희 집과 같은 다단계 피해자분들이 더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이 공론화 되어 다단계가 한 가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남은 가족들의 상처와 트라우마만 남기는 돈도 가족도 건강도 다 잃게만드는 다단계업체 및 방판업체의 폐업조치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 A씨(과천 11번 확진자)가 마련한 건강기능식품 설명회가 열렸다.

다음날인 27일에도 설명회가 열렸지만, A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재까지 인천시에서 관리하는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7명이다.

A씨는 방역 당국의 초기 역학 조사 과정에서 해당 설명회 개최 등 자신의 동선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당국의 빠른 대응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천시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A씨가 방문판매 설명회가 열린 인천의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천시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이후 인천시는 아파트 CCTV 등을 통해 그가 아파트 가정집에서 방문판매 설명회를 개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시 남동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고발해달라고 과천시에 의뢰한 상태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시민들에게 전송한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최근 가정방문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판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니 방문자제 바랍니다”라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