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몽골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인근 지역으로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고조하는 가운데 인접국인 러시아 지방정부가 흑사병 원인으로 지목된 마못에 대한 사냥 금지 조치에 나섰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시베리아 투바공화국이 최근 국경 인근 몽골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병원균 원인으로 지목된 야생동물 마못의 사냥을 금지했다고 8일 보도했다.
투바공화국은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곤충류도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일 몽골 호브드 지역에서는 불법 사냥한 마못을 먹은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끼리는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몽골과 인접한 알타이 공화국 역시 마못에 대한 사냥을 금지하고, 바이러스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검문소에서의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은 “몽골 당국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며 흑사병 바이러스가 러시아 내로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예측했다.
한명오 인턴기자